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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튼튼이를 28주 2일에 낳고ㅠ 아기는 니큐에 75일동안 있었다.

임신중독증이었다.

 

난 이렇게 임신중독증이 무서운 줄 몰랐고, 임신중독증이라는 단어도 출산하는 날 정확히 들었던 것 같다.

산모 본인은 물론, 아기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다.

손발이 퉁퉁 붓고, 20주 넘어서는 걷기가 힘들정도였는데....

그냥 임신성당뇨라서 그런것이겠거니, 임신성 고혈압이 와서 그런가보다 했고...

주위 임신했던 사람들에게 얘기해도, 본인도 그랬다, 임신하면 혈액이 많아져서 다 붓는다는 말만 했고...

병원에 가서 붓기 때문에 넘 힘들다고 얘기해도,

혈압관리, 혈당 관리 잘 하세요, 나중에 위험해질 수 있어요 이런 말뿐이었다.

 

매주 검진에도 혈압은 정상 혈압이 될 때까지 3번, 4번을 재고 전문의 선생님을 보러 들어갔고,

혈당이야, 내가 저염식 저당식으로 식단 조절중이었고... 다른 병원 내과에서 매일 공복 혈당과 매끼 식후 혈당을 정리한 것과 식이조절하고 있는 것만 몇주 간격으로 검사해줄 뿐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니 일반 병원은 애기만 잘 크고 있으면 문제 없다 생각하는건가?ㅠ 

로컬 병원은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

환자 뺏기기 싫은건지, 고위험 산모를 대학병원으로 보낼 생각도 않고....

정말 산모 생각은 정말 없었구나싶다ㅠ

 

원망도 많이 해보고, 남탓도 많이 해봤지만,

뭐 ... 어찌됐든 다 지난 일, 벌어진 일... 벌써 3년이나 지났다.

 

첫째도 그렇게 빨리 태어났지만(이건 정말 기적이지!) 

미숙하게 태어나기만 했을 뿐 퇴원하고는 정말 무탈하게, 지금까지 아무 이상없이 잘 크고 있으니

둘째 생각도 모락모락 나지 않겠는가!!!

 

강남 세브란스에서 출산하고,

산부인과 검진을 한두달 다니면서 혈압이고 혈당이고 정상수치로 돌아와서 졸업했는데

당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 남

"산모님은 둘째 임신하자마자 대학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무서워서 감히 내 몸으로 어떻게 둘째를 바라겠어 했지만,

첫째가 너무너무 예쁘고,

이 험한 세상 엄마아빠 없을때에도 든든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고,

이쁜 애기 둘이 서로 놀면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고, 든든할 것 같고 막....

원래 애기 둘셋 욕심 있었던 부부라

"어찌 감히 내가"에서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애 하나 키운지 3년 가까이 되는데...

이제 애기가 어린이집도 다니고, 우리도 여유가 생기고, 회사도 복직하고, 운동도 하며 열심히 살다보니

진짜 내 건강 관리만 잘하면, 이번에는 만삭까지 잘 지킬 수 있겠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용기가 둠칫둠칫

 

첫째가 이렇게 이쁘게 우월한 유전자(도치맘)를 가지고 나온 것도

28주 2일이라니, 세상에 너무나도 빨리 나온 울애기가 수술 없이 이렇게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도

건강한 난자와 건강한 정자의 만남, 인공수정 덕이 아닐까 싶어

이번에는 임신 결심 후 3개월도 안돼서 바로 인공수정 꼬우 했다.

 

첫째에 이어, 둘째도 인공수정 1차 성공

세상에 로또 2번 맞음

 

동아제약 10일 후부터 확인 가능한 얼리체크

 

인공수정은 지난번에도 1차 성공했던 분당제일 난임센터에서 했고, 둘째도 또 1차에 성공!

황유임 과장님 또또또 감사합니다!!!

(과장님 지금 아프셔서 잠깐 휴직에 들어가셨는데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유산방지 질정제도 9주까지 아침저녁 했더니,

지난번처럼 갈색피, 빨간피가 나오거나, 입원 이벤트나 다른 이상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 난임 센터에서 12주까지 보고, 분당제일 산과로 가는게 좋지 않겠냐 했는데

그래도 아무래도 불안해서 바로 의사소견서 써달라고 했다.

대학병원으로 가려고..

 

바로 분당서울대병원 예약 잡았는데, 젤 빠른게 2주 뒤... ㅠ

무탈하게 2.5주를 보내고, 초진에 갔다.

 

근데 초진 가자마자 바로 임당 검사 할 줄 알았나ㅠ

 

이전 유산 이력, 임신과 조산 이력, 임신성 당뇨+임신중독증으로 앰뷸런스 실려가서 출산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는

붓기 외에 임신중독 증상은 없었나? 눈앞이 잘 안 보이고? 어지럽지도 않았고? 하시며...

교수님 중저음으로 왈,

이번에는 임신중독증이 더 빨리, 더 세게 올 수 있어요.

오늘 당장 임당 검사합시다.

오늘 패스해도 다음 임당 검사는 해야되구요. 두둥...

(내내 샐러드랑 저염도시락 먹다가 어제 저녁에 짜장짬뽕탕슉 먹었단 말이에요 ㅠㅠㅠ)

 

암튼 울 애기는 너무나도 건강히 잘 놀고 있었고,

1차 기형아 검사 목투명대도 괜춘! 콧뼈도 살아 있고!!! 

 

니프티 할 생각 있냐고 하셨는데

유전적인 문제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지도 않고, 첫째때도 피검사만 했는데 문제 없었고 해서

1차 2차 피검사만 하기로 했다. 암튼 1차 피검은 이상 없음 ㅎㅎ

 

"태아는 무척 건강하네요~ 엄마가 걱정이지."

ㅠㅠㅠㅠ 교수님 ㅠㅠㅠ

 

예진에서 처음 혈압 쟀을때도 130이 넘어서 어째어째 불안하더니만...

"임신성 고혈압은 지금부터 관리 들어갑니다. 내일 아침부터 아스피린 매일 드세요"

 

아스피린 프로텍트 저용량을 처방 받아서 아침마다 먹고 있다.

공복에는 속이 쓰릴 수 있어서 간단히 아침 먹고 먹는중

 

하아...아스피린 소량으로....

이렇게 임신성 고혈압 관리될 수 있는거였어 ㅠㅠㅠ

 

 

뭐 이러나 저러나 어쩌나

임당 검사해야 되니 했는데....

 

원래는 글루오렌지 먹고 한시간 뒤 혈당이 140 이하면 임당인데

울 김현지 교수님은 보수적으로 135 이하면 임당으로 보신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163이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챠

임당 1차 확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것도 먹지 말고 갈증나면 물 소량만 먹으라고 했는데

갈증나서 물을 너무 벌컥벌컥 마셨는지...ㅠㅠㅠ 아니면 괜히 찔려서 걷기 운동을 너무 했는지 ㅠㅠㅠ

아효 속상

 

몰라몰라

고위험 임산부인 거 인정 킹정하고

이번주말에 또 분당서 가서 2차 피검해야겠다.

 

어디서 임밍아웃도 아직 못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대나무숲에는 신나게 임당아웃까지 합니다.

 

35살 이상 고령임신, 임당, 임신성 고혈압, 임중, 고위험 임산부 화이팅!!!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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