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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 1차 로또 맞고, 

 

극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피검사를 하고,

임신수치에 기뻐하고, 

아기집을 확인하고,

심장소리를 듣고...

 

 

콩알만한 이 친구가 내는 bpm을 듣고,

너무너무 기뻐하다가도...  

불안불안함은 계속되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 6개월만에 자연임신을 했었지만,

12주~16주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16주 계류유산 - 12주 3일에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

초기부터 조심에 또 조심을 하기로 했다. 

 

그 런 데!

조심을 한다고 되는게 아닌건지...

임신 4~5주차에 바로 출혈이 일어났다. 

빨간피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갈색혈이 묻어나는 상황

 

4주~5주,

6주~7주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로 2주씩...

극초반부터 연이어서

회사에 병가를 신청했다.

 

 

이 쪼만한 태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지!!

병원에서 끊어주는 진단서의 진단명은 

보기만 해도 무서운 단어였다.

 

절박유산

유산 가능성이 있는 절박한 상태라고하는데

말이 너무 무섭다...

ㅠ_ㅠ

 

 

 

갈색혈이 비치면,

딱히 다른게 없다.

 

유산방지주사(=돌주사)를 맞고,

유트로게스탄 질정제를 처방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넣고,

무조건 눕눕했다.

밥 챙겨먹거나, 화장실 갈 때 빼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이제 출혈이 안 난다 싶어서

다시 출근

 

그 사이에

 

<분당구 보건소 임산부 등록>

자동차 임산부 표시 받고,

엽산 받고,

 

모성검사 체혈까지 함

굿굿!

 

분당구 보건소 모성검사 결과 조회 방법(쉬움ㅋ)

 

병원에서도 할 수 있지만,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고~

빠진 것만 받으면 몇만원이 세이브!

 

 

<산후조리원 예약>

산후조리원 예약하려고 가려했던 날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예약 못했던 게 한..

5준가, 6주에 산후조리원 예약해버림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도 않고,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산후조리원 예약함

집 가까운게 최고!

기간도 3주!

여기가 \가성비 짱인듯ㅋㅋㅋ

 

 


 

 

 

<태아보험 예약>

 

12주 전에 태아보험 예약하는게 좋다고 해서

11주였나...

기형아 검사 전

불안불안한 마음에 미리 예약

 

무배당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30년 가져가고,

실손은 태어나기 전까지만~

 

무슨일 안 생기길 바라지만,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설계사한테 보장 내용 다 받아봄

 

기본 보장은 하되,

금액은 너무 과하지 않은 걸로 선택!!

(5~7만원대로 끊음)

 

조리원 소개 설계사님이라

안 그래도 저렴했던 조리원 비용에

10만원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됨

(=ㅂ=)b 굿!

 

 

쉬엄쉬엄 무리하지 않고,

쫌 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었네...

고작 이거 했는데, 이게 무리었니??

아 놔..............

또 다시 갈색피 묻어남ㅠㅠㅠ

 

(그냥 진짜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한 일도 많았네...나란 사람 진짜ㅠㅠ)

 

괜찮다싶어서 복귀했지만,

그날 오후 반차내고

다시 병원가서 확인받고...

진단서 끊고,

다음날부터 또 2주간 병가;;;

 

 

아이궁 더 귀여워지면 어쩌닝ㅎㅎ

매일매일 도움을 받고 있는

<280 Days 어플>

 

 

병가를 내고

매일 280days를 확인하며

튼튼이가 이만큼 자랐겠구나를 생각..

 

중간중간 깨알같은 검사에도

어김없이 계속 걸리는 나란 임산부

 

갑상선 호르몬 검사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매일 씬지로이드 0.05mg씩 복용

약이 다 떨어질 때즈음

갑상선외과 진료 다시 받고 약처방 받음

 

수치가 괜찮아졌음에도

약을 끊을수는 없다고 함

애기한테 영양이 잘 안 갈수도 있다나 뭐라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 개(0.05mg) 먹고

한시간 뒤 음식물 섭취중

 

자궁경부암 검사

 자궁경부암 백신도 맞았었고,

매년 건강검진에도 이상 없었는데

왜 또 뭐가 나옴?


자궁경부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이상소견

 

- 심각한 이상이 아니라고 진단,

출산 후 검진 예정 -

이라고 하셨지만,

이젠 모든 게 다 걱정돼서

분당차병원 암센터에 예약 잡음

 

해당 내용을 다음 진료일에

분당제일여성병원 산부인과

담당 과장님께 말씀드리니

깜놀하시며 

아유~ 그런거 아니라고

출산후 검진하면 된다고....

 

(16주 지나고, 난임센터에서 산과 전문의로 이관)

송승은 과장님은

조직 검사 가능하다고 하셔서

16주에 다시 검사함

이상없음으로 나왔다는...

해프닝

 

이런저런일도 많았고,

병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마음에 집에 누워

넷플릭스만 보고있는 나날이 계속되고...

지루지루한 날들이 계속...

나에게는 12주, 16주 안정기는

안정기도 아니었다는...

 

그 와중에

12주 5일 입체초음파 사진

살짝쿵 보이는 남편주니어 ㅋㅋㅋ

남편이랑 똑닮아서 너무 웃었음

 

5주부터 괴롭히던 입덧이

12주 되니까 말끔하게 사라짐

덕분에 속은 많이 편안해졌다.

 

13주~14주 사이

피가 며칠 안 나기 시작해서

안심을 조금 하고 있었던 어느 날,

 

신랑 퇴근 길에 연락와서

"저녁은 집 앞에서 간단히 사먹을까?"

하길래

간만에 집 밖에 나가 쌀국수를 먹었나..

얌전하게 집에 다시 들어와

리클라이너에 누워서

편히 티비보고 있는데......

갑자기 속에서 뭔가 퍽 하는 느낌

임신하고 분비물이 많아지긴 했지만,

뭔가 달랐음

속옷이 살짝 젖는 느낌이 들어서

화장실에 갔는데

선홍색

피 한방울이 똑...

ㅠㅠㅠㅠㅠ

갈색피는 봤었지만,

이렇게 선명한 건 첨이야!

( ; 0 ; )

 

걱정되는 마음으로

패드를 하고

침대에 누워

신랑이랑 폭풍검색

 

시간은 저녁 11시....

오빠 그래도 안 되겠어

불안해!!!

당장 병원가자!!

ㅠ_ㅠ

병원에 전화했더니

24시간 하니깐

당장 오란다.

 

준비할 것도 없이 그냥 출발

차타고 5분만에 병원에 도착

그리고...

양수가 샌다는 걸 확인ㅠ

바로 입원

다행스럽게도 아가는 심장 잘 뛰고

잘 놀고 있었음

ㅠ_ㅠ

 

 

원인은 알 수 없는,

조기양막파열이라고 했다.

 

어째 나는 검사하는 족족 뭐가 나오고,

문제가 항상 터지는지...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지

하고 또 다짐해본다.

(뭐 무리하지도 않았다구! ㅠ)

 

여하튼 입원생활 시작...

병원 입원 서약서...

 

깜짝 놀라서

튼튼이의 안녕에 안심하고,

불안하고, 걱정할 시간도 없이

입원생활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오로롤ㄹ로롤ㄹ~

뭐라고 뭐라고 하시는데

경황이 없어서

그냥 막 서명하고 네네 했던 것 같다.

 

"오빠 나 입원하래"

 

깜짝 놀란 우리 남편

검사실은 따라서 못 들어오고

입원 수속 밟는 동안 밖에서 기다렸는데..

(다른 산모들) 우는 소리 들리고 해서,

걱정에 걱정을 했다고...

 

그래 그냥 입원해서

밥 차려먹는 걱정을 덜고,

누워만 있자.

 

아이만 생각하고

내 몸 회복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나 먼저 입원해서 누워있고,

입원 준비물은 새벽에 여보가 싸왔다.

 

 

아픈 임신부들이 많은지

1인실, 6인실 자리가 없어서

4인실 들어감

 

병가 복귀를 일주일 앞두고 입원했으니,

회사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다들 걱정을 잔뜩잔뜩 해줬다.

 

 

검사실에서 뭐가 터진 것처럼

물이 나왔다고 했더니,

리트머스지 같은 것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양수 양성 반응이 나와서

일단 양수가 새는 것으로 판단

 

(나중에서야 설명해주셧지만,

당시 피가 나서 양성반응이 나왔던거고,

염증 수치도 올라간 적 없었고,

양수는 새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때는 염증이 생겨서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밖에 없었고...

임산부한테 쓸 수 있는 항생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걱정됐다.

 

얼른 회복해야지...

 

입원 기간은 못 씻고

심심한 거 외엔 견딜만 했다.

 

아무래도 이상이 있으면

간호사, 의사선생님 모두들 신경써서 알아봐주시니

집에서 혼자 불안함에 있는 것보단 훨씬 안심이 되었다.

 

(밥도 삼시세끼 다 챙겨줘서 고맙지 뭐...)

 

병원식

생선과 미역국 위주의 식단!

 

매일매일 찍을까 하다가

챙겨주는 밥 시간 안에 먹는것도 벅차서

해찰 안 하고 열심히 먹느라 사진 못 찍음

(4인실 동료들 밥 너무 빨리 잘 먹음~ 칭찬해~)

 

꼬박꼬박 밥 챙겨먹고, 약 먹으면서~

피도 멈추고, 얼른 아물고,

이상이 없이 퇴원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흠흠!

병원생활을 힘들게 했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주사 공포증이 쪼끔 있다는 것

 

3일에 한번씩 주사 바늘을 바꿔주는데

(신기하게도 3일이 되면,

혈관이 막혀서 수액이 안 들어감..

그 자리가 뻐근하고 아파서라도 바꿔줘야 함ㅠ)

그 날은 씻을 수 있는 날이자

 다시 왕주사를 맞는 날

 

 

이상하게 나는

혈관이 꼬불꼬불해서 그런가

혈관 자체가 얇아서 그런가

긴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무서워서 혈관이 쫄았나ㅠ

 

 

주사 실패의 흔적들....

 

내 팔과 손등은 멍투성이가 되어갔다.

어헝헝

넘 아파여~~~ ㅠㅠ

 

 이러니 아직도 주사 공포증은 고쳐지지 않았지

-_ㅜ

 

주사 공포증 임신부인 거

다 알려져서

프로페셔널한 간호사님에게

작은 바늘로 손등 주사 맞음

ㅠ_ㅠ

엉엉

 

그렇게

일주일 입원하고도

계속 갈색혈...

출혈이 안 잡혀서

또 2주 플러스 됐다.

더 입원하고 있어도 됐는데,

아 답답해서 집에서 누워있겠다고 함

 

(마음 같아서는 출산전까지 쭉 병가를 내고 싶었으나,)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진단서를 2주 단위로 끊어주고 있었다.

 

2주마다 임신부의 건강을 확인해서

또 이상이 있으면 끊어주는 형태라

병원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고,

(분당제일여성병원 인정 =b )

회사는 진단서를 가지고 오면

그 날짜에 맞춰서 병가를 쓰게 해주는거라

(병가 WD 60일,

그 외 계속 이상있으면 질병휴직 가능)

어디고 양해를 구할 순 없었다.

 

 

 

2주마다 이상있음을 확인받고,

2주마다 병가를 신청해야하는 시스템...

2주마다 회사에 말을 꺼내기가

스트레스였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를 배려해주고,

상황을 많이 이해해주는 회사와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팀원들에게 무한 감사

(ㅠ_ㅠ)

 

14주를 병원과 집에서 꽉 채우고,

이상 없음을 확인받고 퇴원하는 길에

성별을 물어봄

빠르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살짝 보기에는 공주님일 확률이 80%라고!!

 

과연, 우리 튼튼이는 공주님일까?

^_______^

 

여튼

입원과 눕눕으로

16주를 꽉 채우고,

다시 회사에 복귀

 

진짜 출산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ㅠ_ㅠ

모든 임신부들,

모든 엄마들 홧팅!!!

 

 

 

 


 

 

임신 중 안정기란 없습니다.

 

결국 28주 2일 출산...

말도 안 되는 조산

튼튼이가 지금은 든든한 첫째 오빠로 건강히 잘 크고 있습니다^^

위의 상황들 다시 봐도 무섭지만..

건강에 유의하시고, 너무 염려 마세요.

지나친 걱정이 더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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